故 이수현씨 1주기…매년 추모문화제 개최

  • 입력 2002년 1월 15일 17시 56분


지난해 1월 26일 일본 도쿄(東京)의 전철역에서 선로에 떨어진 일본인을 구하려다 숨진 이수현(李秀賢·26·당시 고려대 무역학과 4년 휴학 중)씨의 1주기를 맞아 일본에서 다양한 추모사업이 펼쳐진다.

‘수사(秀史)문화제실행위원회(위원장 추광호·秋光浩 한국럭비협회장)’는 27일 도쿄 산토리홀에서 재일동포 바이올리니스트 정찬우(丁讚宇)씨를 초청해 추모콘서트를 갖는다. ‘수사’는 이씨와 당시 선로에서 숨진 일본인 사진작가 세키네 시로(關根史郞)의 이름에서 한글 한자씩을 딴 것. 추 위원장은 “매년 추모문화제를 열어 한일 양국의 우호를 상징하는 모임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이씨가 재학 중이던 일본어학교 아카몬카이(赤門會)의 아라이 도키요시(新井時贊) 이사장은 이씨 1주기인 26일 ‘이수현 장학회’를 발족시킨다. 이 장학회는 이씨의 아버지 이성대(李盛大·62)씨가 기증한 1000만엔에 일본인들의 성금을 보태 만들어졌으며 매년 아시아 각국에서 일본에 유학 온 100∼120여명의 학생을 선발해 장학금을 지급할 계획.

장학회는 이날 이씨의 부모를 초청해 위령제를 열고 이씨가 숨진 신오쿠보(新大久保)역 사고지점에 헌화할 예정이다. 이밖에 29일부터 2월3일까지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세키네씨의 유작사진 전시회가 열린다.

도쿄〓심규선특파원 kss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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