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균무기 제조법 15달러에 매매…NYT 보도

  • 입력 2002년 1월 14일 18시 26분


지난해 탄저균 테러로 혹독한 시련을 겪었던 미국에서 치명적인 생화학무기 제조법을 설명한 정부 연구자료들이 마치 요리책처럼 일반인에게 버젓이 팔리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13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생화학 작용제의 냉동 건조 및 입자 축소 과정’이라는 57쪽짜리 자료는 15달러면 살 수 있다. 52년 발간돼 한 때 비밀로 분류됐던 이 자료에는 인간의 폐에 침투시킬 수 있는 분말 형태의 세균을 실험실에서 만드는 방법이 기록돼 있어 테러리스트들에 의해 얼마든지 악용될 수 있다.

또 ‘생화학전 공격 무기로서 탄저균의 개발’ ‘보툴리누스 중독균의 안정화 방법’ 등 수백종의 ‘민감한’ 연구자료들도 정부 웹사이트 등을 통해 일반인이 쉽게 구입할 수 있다.

이 자료들은 미 정부가 43년부터 69년까지 세균전 연구를 진행하면서 작성했던 기밀문서들로 ‘정보자유법(Freedom of Information Act)’에 따라 수십년 전부터 기밀이 해제됐다. 생화학무기 전문가들은 이 자료들이 테러에 악용될 소지가 많다며 기밀로 재분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 행정부도 시중 판매금지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선대인기자eod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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