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팔지역 장기주둔 경고

  • 입력 2001년 12월 14일 18시 21분


이스라엘은 14일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에 대해 거듭 관계 단절을 선언하고 팔레스타인 자치지구에 대한 보복공격을 계속했다.

▽거듭되는 이스라엘의 압박〓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는 독일 빌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아라파트 수반은 이제 ‘지나간 인물(history)’일 뿐”이라고 말하고 법과 질서를 지키기 위해 이스라엘군이 장기간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에 주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샤론 총리는 “우리는 지난 7년간 대화를 해왔지만 이제는 행동해야 할 때”라며 확실한 정전상태로 복귀되지 않는 한 팔레스타인자치정부와의 협상은 재개될 수 없을 것이며 그 때까지 이스라엘군은 팔레스타인 영토를 관할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은 13일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경찰본부, 아라파트 경호대 등에 공격을 감행했던 데 이어 14일 탱크 10대를 동원, 요르단강 서안 나블루스 남쪽 팔레스타인 자치령 살피트 마을을 침공, 팔레스타인인 1명이 사망하고 3명이 부상했다.

▽정치적 곤경에 빠진 아라파트〓이스라엘의 거듭된 공격과 과거 우호적이었던 유럽의 외면으로 아라파트 수반은 정치생명마저 위협받고 있다.

팔레스타인 전문가인 가산 카티브는 13일 이스라엘이 요르단강 서안지구 라말라의 아라파트 수반 사무실 인근에 탱크를 배치한 조치와 관련해 “이는 사실상 가택연금”이라며 이스라엘의 강경 조치가 이 선에서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이스라엘은 아라파트 수반을 육체적으로뿐만 아니라 정치적으로도 압박해갈 것”이라며 “그들은 아라파트를 가둬놓고 정치적 능력을 마비시키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주장했다.

우지 란다우 이스라엘 공안장관은 아라파트 수반을 한때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의 근거지였던 튀니스로 축출하는 방안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선대인기자·외신종합>eodl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