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말 응모를 통해 올해의 한자 를 선정해온 일본한자능력검정협회는 12일 지금까지 가장 많은 3만6000여명의 응모자 중에서 戰 을 선택한 사람이 2285명으로 가장 많았다고 발표했다.
교토(京都)시에 있는 이 협회는 올해의 한자 가 결정되면 이 지역 유명사찰인 기요미즈데라(淸水寺)에서 대형붓으로 그 한자를 써서 본당에 봉납하는 행사를 갖는다.
戰 이 뽑힌 것은 국제적으로 미국의 테러사건과 아프가니스탄 공격 등, 그리고 일본 국내적으로는 광우병과 대량실업, 구조조정 등 올해가 싸우는 해 였음을 반영하고 있다. 개혁을 표방한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총리와 저항세력의 충돌, 미국 야구 메이저리그에서 이치로 선수가 선전한 것을 이유로 든 응모자도 있었다. 2위는 狂(광), 3위는 亂(란)이였다.
이 행사가 시작된 95년 이후 震(진-고베 대지진), 食(식-식중독사건), 倒(도-기업연쇄도산), 毒(독-독극물사건), 末(말-세기말적 사건빈발)이 올해의 한자 로 선정됐다. 지난해에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김정일(金正日)북한 국방위원장의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과 일본 선수의 시드니 올림픽 금메달 러시 등을 이유로 金(김,금) 이 뽑혔었다.
<도쿄=심규선 특파원기자>kss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