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팔 공습 …7명 사상

  • 입력 2001년 12월 10일 18시 11분


미국이 9일 향후 48시간 이내에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간에 실질적인 평화진전 노력이 이뤄지지 않으면 협상중재 임무를 포기하겠다는 최후통첩을 보낸 가운데 10일 새벽 이스라엘이 무장헬기를 동원해 요르단 서안지구의 헤브론 도심을 공격했다.

이스라엘군의 이날 공격으로 팔레스타인인 2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 AFP통신은 지하드 관계자의 말을 인용, 이스라엘군 공격용 헬기 4대가 헤브론 시내의 여러 대의 차량을 목표로 폭격해 3세와 13세의 팔레스타인 소년 2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의 공격은 하마스와 이슬람 지하드 산하 무장조직을 포함한 팔레스타인 4개 과격 무장단체들의 한시적인 휴전 제의를 이스라엘 측이 거부한 직후 감행된 것이어서 앞으로 이-팔 유혈사태가 더욱 격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스라엘 국방부 관리는 팔레스타인 무장단체들이 라마단(이슬람 금식월)이 끝날 때까지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중지할 것이라고 밝힌 데 대해 “이들 단체의 공격 중지 발표는 자신들에게 가장 유리한 방법으로 활동을 계속할 것임을 시사할 뿐”이며 “진지하게 받아들일 가치가 없다”고 일축했었다.

이에 앞서 중동사태 중재를 위해 7일 예루살렘에 도착한 앤서니 지니 미국 중동특사는 두 번째로 열린 이-팔 안보회담에서 “48시간 내에 폭력 중지를 위한 실질적 진전이 없을 경우 워싱턴으로 돌아가겠다”고 말했다.

미국 측의 이 같은 방침은 이날도 탱크 발포와 자살테러가 발생하는 등 이-팔 간에 충돌이 그치지 않은 데 대한 경고조치로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와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모두에게 강한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김성규기자>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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