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올 히트상품 1위는 만화영화

컵라면 워크맨 가라오케…. 참신한 발상으로 세계적인 히트상품을 잇달아 만들어온 ‘제조업 대국’ 일본. 그런 일본에서 갈수록 이렇다 할 ‘물건’을 찾아보기 힘들어지고 있다.

일본 10대 히트상품 순위
순위	상품
1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영화)
2	스즈키 이치로(야구선수)
3	ADSL(고속인터넷)
4	카롤라, 피트(자동차), 모닝무스메(가수)
5	녹차음료, 초주쿠(식빵)
6	베이브레이드(장난감팽이), 도심고층맨션
7	도쿄디즈니랜드, 유니버설스튜디오 추라산(드라마)
8	자기개발서 열두번째의 천사(서적)
9	도난방지 열쇠, 미디진(청바지)
10	스테이피트(스타킹), 레뷰매지컬체인지(화장품)

일본 미쓰이스미토모은행그룹 SMBC컨설팅이 6일 발표한 ‘2001년 히트상품’에 따르면 10위권 17개 상품 중 제조업 상품은 절반도 안 되는 8개에 불과했다. 그나마 최신 유행을 반영하는 상품군이 대부분. 나머지도 영화나 드라마 인기스타 등 사회현상을 반영한 것이 많았다.

올해 일본의 히트상품 중 1위는 미야자키 하야오(宮崎駿) 감독의 만화영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7월 개봉 이후 동원관객이 2000만명을 넘어 흥행 기록을 경신중이다. 2위는 미국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야구선수 스즈키 이치로(마리너즈)가, 3위에는 고속인터넷서비스인 ADSL이 꼽혔다. 이 밖에도 여성가수그룹 ‘모닝무스메’(4위)와 NHK 아침드라마로 인기를 모았던 ‘츄라산’(7위), 도쿄디즈니랜드와 오사카 유니버설스튜디오(7위) 등도 10위 안에 들었다.

제조업 상품으로는 △저연비 자동차인 토요타 ‘카롤라’와 혼다 ‘피트’(4위) △쫄깃한 맛을 살린 식빵 ‘초주쿠’와 녹차음료(5위) △장난감 팽이 ‘베이브레이드’(6위) △허리에서 밑위까지 길이가 짧은 미디진과 도난방지 열쇠(9위) △흘러내리지 않는 스타킹 ‘스테이피트’와 주름방지 화장품 가네보 ‘레뷰 매지컬 체인지’(10위) 등이 선정됐다.

시장 관계자들은 “과거에는 제조업 상품이 히트품목의 주류를 이루었지만 최근에는 눈에 띄는 상품이 없다”며 “제조업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도쿄〓이영이특파원>yes20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