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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2월 4일 18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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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학회는 이씨 부모의 제안에 따라 이씨가 다니던 일본어학교 아카몬카이(赤門會)를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다.
‘이수현장학회’ 준비위원회는 이씨의 1주기인 내년 1월 26일 정식으로 출범, 내년부터 매년 아시아 출신 일본어학교 학생 100∼120명에게 한사람당 연간 30만엔의 장학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장학생은 일본어학교로부터 추천받아 장학회에서 선발한다.
99년 한일간 무역에 관심을 갖고 일본에 온 이씨는 1월 26일 아르바이트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선로에 떨어진 일본인을 구하다가 역구내로 들어오는 전차를 피하지 못해 사고를 당했다.
이씨의 부친 이성대(李盛大)씨는 “한일 양국간 가교가 되고자 했던 아들의 꿈은 이뤄지지 못했지만 일본어학교에 다니는 아시아 청년들이 그 꿈을 대신 이뤄주길 바란다”며 조위금으로 받은 1000만엔을 이 장학회에 기탁했다. 장학회는 3년간 1억엔의 장학금을 조성할 계획이인데 일본어학교 관계자나 기업 등으로부터 이미 1500만엔을 모았다.
일본어학교에서 일본어를 배우는 학생은 3만여명에 이르지만 정식 유학생이 아니어서 장학금은 물론이고 지하철 정기권의 학생할인 혜택도 받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수업료에 소비세까지 부과돼 부담은 더 크다.
<도쿄〓이영이특파원>yes20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