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북한등 겨냥 신무기 개발

  • 입력 2001년 12월 4일 14시 07분


미국 국방부는 북한과 이라크의 지하 군사시설을 공격하기 위한 신형 무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 지가 3일 보도했다.

타임스는 "미국 공군이 터널 폭파용 폭탄과 미사일로 알 카에다와 탈레반의 은신처로 의심되는 지하시설을 폭격하고 있는 가운데 국방부가 강력한 지각(地殼) 관통용 신형 무기를 서둘러 개발하고 있다" 고 전했다.

타임스는 "최근 초점은 아프가니스탄에 맞춰져 있지만 (미국의)주요 타겟은 이슬람 테러리스트들이 아니라 이라크 북한 등의 화생방 무기였다"며 "국방부의 목표 중 하나는 핵무기 및 이를 탑재할 미사일을 저장하는 북한의 지하시설을 강력하고 정밀한 파괴력으로 부술 수 있는 소형무기를 2004년까지 개발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어 "주한미군의 프로그램에 따라 개발중인 강력한 무기는 북한의 터널과 사일로(silo) 시설을 고온과 치명적인 압력으로 공격하게 될 것"이라며 "이는 초음속 크루즈 미사일에 탑재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이 개발중인 이들 무기는 현재 아프가니스탄에서 사용중인 GBU-28 벙커 버스터 탄보다 성능이 우수하며 신형 폭탄과 미사일 탄두 등 일부 무기는 이미 개발돼 테스트를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군수업체인 보잉사는 지난달 29일 뉴 멕시코주의 화이트 샌즈 미사일 사격장에서 실시한 시험에서 AGM-86D 미사일이 견고한 지하 목표물을 타격, 시설 내부를 폭파시키는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미 공군은 핵탄두 대신 땅 속을 깊이 파고 들 수 있는 재래식 탄두를 장착한 이들 미사일(주문량 50기)의 일부를 이미 인수했다고 타임스는 전했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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