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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1월 9일 18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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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러용병 對테러전 투입▼
◆러시아 용병=미국은 9월 중순부터 아프가니스탄 참전 경험이 있는 옛 소련 정보요원이나 특수부대 출신을 대상으로 비밀리에 용병모집에 나섰다고 러시아 민영 NTV가 8일 보도했다.
대(對)테러 전쟁에 나설 국제여단을 결성하겠다는 뉴욕 소재의 ‘세계안보기구’라는 정체불명의 단체가 용병모집을 주도하고 있지만 모스크바 주재 미국 대사관 무관인 토머스 렐리 중령 등 미국 외교관도 직접 관계하고 있다고 NTV는 폭로했다.
미국이 러시아 여러 지방의 ‘아프가니스탄참전용사회’를 통해 대상자와 접촉, 월 5000달러(약 650만원)의 거액을 제시하자 지원자가 몰려들어 니제고로드주에서만 10명이 제의를 받아들였다는 것. 이들은 관광비자로 제3국으로 나가 파키스탄에 있는 캠프를 통해 아프가니스탄으로 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연방보안부(FSB)는 “용병 가담은 불법이기 때문에 이들이 아프가니스탄에서 귀국하면 즉시 체포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주러 미국 대사관은 NTV의 보도를 전면 부인했다.
▼체첸반군 수백명 탈레반 합류▼
◆체첸 전사=러시아 관영 노보스티 통신은 체첸반군 지휘관인 에미르 하타프가 직접 아프가니스탄전에 참전할 예정이며 우즈베키스탄의 이슬람 운동단체인 ‘타하르 전선’의 지도자인 주므이 나만간니가 700여명의 우즈베크인을 이끌고 탈레반에 가담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군 소식통을 인용해 3000∼4000명의 아랍인과 5000∼7000명의 파키스탄인 전사를 포함해 탈레반의 현재 병력은 7만여명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모스크바〓김기현특파원>kimki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