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테러 개입설 확산

  • 입력 2001년 10월 24일 18시 39분


미국 전역에 확산되는 탄저균 테러 의혹에 이라크가 개입했을 것이라는 주장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제임스 울시 전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22일 “이라크도 9·11 테러공격에 가담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은 아마도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을 테러전쟁의 대상으로 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울시 전 국장은 이날 미 유대인회의 전국대회에서 “‘정제된’ 탄저균을 연쇄적으로 사용한 것은 국가 단위가 테러를 지원하고 있다는 증거”라며 “이라크 정보기관이 알 카에다를 포함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과 접촉해 왔다”고 주장했다.

이 날짜 미 뉴욕포스트도 이라크 석유장관의 부인이며 세균학자인 리하브 타하(45)가 탄저균 공급의 배후라고 지목했다. 이밖에 헨리 키신저,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 등도 이라크의 생화학 무기개발에 우려를 표시했다.

그러나 이같은 발언과 우려는 미국이 이라크를 공격하기 위한 ‘명분쌓기용’이라는 관측도 있다.

사태가 심상치 않자 이라크도 적극적인 방어에 나섰다. 타리크 아지즈 총리는 23일 미 AP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라크는 이번 테러와 아무런 관련도 없다”며 “이라크와 연결짓는 것은 ‘음험하고도 터무니없는 행동’”이라고 반박했다.

이에 앞서 22일에는 유엔주재 이라크 대사관도 흰색 가루를 배달받았다고 발표해 자신들도 피해자임을 부각시켰다.그러면서도 이라크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생화학 무기들을 지하벙커로 이동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바그다드외신종합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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