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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0월 24일 16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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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제프 훈 영국 국방장관은 23일 오사마 빈 라덴 테러망의 일부인 아프가니스탄 내 9개 훈련캠프가 최근 대 테러 군사작전으로 모두 무력화됐다고 밝혔다.
북부동맹은 이날 전략 요충지인 마자르 이 샤리프 남쪽에 있는 탈레반 장악 지역을 공격해 70∼80명의 탈레반군을 사살하고 4개 마을을 점령했다고 모하메드 아타 북부동맹 사령관이 밝혔다.
존 스터플빔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23일 “겨울 전에 공습을 끝내고 싶지만 현실성이 없다”며 “탈레반군의 석유저장시설 등에 대해 공격을 가했지만 여전히 탈레반군 차량이 이동하고 있어 공습이 장기간 진행돼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이 같은 대 테러전 장기화 방침은 이슬람권의 교계와 정계 지도자들의 강력한 반발을 사고 있다. 이집트의 이슬람 고위 성직자인 셰이크 파우지 알 제프사프는 최근 “라마단 기간 중에도 군사 공격이 계속된다면 전 세계 이슬람 신도들에 대한 도발 행위가 될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경고했다.
이와 관련해 이슬람교도 사이에 반미 감정이 고조되고 있는 파키스탄 내에서 지난 주말 미군 헬기 2대가 공격을 받았다고 영국 인디펜던트지가 24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군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20일 추락한 블랙호크 헬기의 잔해를 수거하려던 헬기 2대가 소화기 사격을 받아 임무를 수행하지 못하고 철수했다고 전했다.
미국은 최근 토마호크 순항 미사일의 생산라인을 3년만에 재가동해 미사일 800기를 증산하기로 했다고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워싱턴발로 24일 전했다. 이 신문은 아프가니스탄의 군사시설 85% 이상이 파괴된 현재 미국의 이 같은 움직임은 아프가니스탄 이외의 지역에 위치한 테러 조직에 대해서도 공격을 가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영국과 호주에 이어 이탈리아도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390명의 지상군을 포함해 1000명 정도의 병력과 항공모함 1척 등을 파견할 준비가 돼 있다고 안토니오 마르티노 이탈리아 국방장관이 23일 밝혔다.
한편 미군이 이번 작전에서 화학무기를 사용하고 있다는 탈레반측의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미국의 공습으로 부상한 아프가니스탄인들의 몸에서 화학물질의 흔적이 발견됐다고 압둘 살람 자에프 파키스탄 주재 탈레반 대사가 23일 주장했다.
<권기태기자>kk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