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추가테러 임박”… 유럽-중동 정보기관 분석

  • 입력 2001년 10월 21일 19시 09분


유럽과 중동의 정보기관들은 오사마 빈 라덴의 조직원들에 대한 통신 감청 등 독자적으로수집한 정보를 통해 미국에 대한 추가 테러를 확신하고 있다고 미 뉴욕타임스지가 21일 보도했다.

타임스는 “지난주 중동과 유럽의 6개국 정보 관계자들과 회견한 결과 이들은 추가 테러의 장소, 폭탄이나 생화학무기 중 어느 것이 테러수단으로 이용될 것인지는 알지 못하나 제2, 제3의 테러가 곧 일어날 것으로 확신했다”고 전했다.

정보 관계자들은 98년 케냐와 탄자니아 주재 미국대사관 테러와 지난해 예멘의 미 구축함 ‘콜’ 테러의 경우 테러리스트들이 이를 준비하는 데 몇 달이 걸렸으나 이번엔 테러가 이보다 빨리 자행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것.

이는 빈 라덴이 9·11 테러를 저지르기에 앞서 미국의 반응이 전쟁으로 나타날 것임을 예상해 추가 테러에 의한 보복 계획을 이미 세워 놓았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타임스는 전했다.

특히 한 이스라엘 전문가는 지난달 테러사건 연루 혐의를 받고 있는 범인 중 몇 명이 유럽에서 농약살포 항공기의 조종훈련을 받으려 했던 사실을 들어 빈 라덴이 서유럽의 미국 관련 시설에 생화학 테러를 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타임스는 “최근의 탄저균 확산이 빈 라덴과 연계됐다는 증거는 아직 없으나 미국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는 서방 2개국의 정보 관계자들은 만일 탄저균이 든 우편물이 빈 라덴의 작품일 경우 이는 더 많은 추가 테러의 시작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eligiu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