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테러작전명 ‘무한 정의’ 바뀔듯

  • 입력 2001년 9월 21일 18시 40분


‘무한 정의(Infinite Justice)’로 결정된 미국의 대 테러 전쟁 작전명이 바뀔 전망이다.

작전명의 변경은 20일(현지시간) TV로 생중계된 도널드 럼스펠드 미 국방장관의 언론 브리핑 자리에서 한 기자가 “유일신인 알라만이 ‘무한 정의’를 판단할 수 있다는 이슬람교도의 입장에서 몇몇 이슬람 학자들이 작전명에 반대한다”는 얘기를 한 것이 계기가 됐다. 럼스펠드 장관은 이 같은 지적에 “이해한다”는 표현을 두 번이나 쓰면서 “미국은 듣는 사람의 견지에서 볼 때 오해를 부를 수 있는 행동이나 말을 원하지 않는다”고 작전명이 적절하지 않다는 점을 시인했다.백악관은 최근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사용한 ‘십자군(crusade)’이라는 단어가 11∼13세기 이슬람에 대한 서방 기독교 국가의 공격을 연상시켜 이슬람교도의 반발을 사자 “이 표현이 누군가의 기분을 상하게 했다면 유감”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럼스펠드 장관은 “작전명 ‘무한 정의’가 그대로 유지될지는 모르지만 이번 작전이 어떤 종교나 국민을 겨냥한 것이 아닌 만큼 자주 사용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워싱턴〓송상근기자>song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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