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폭력사용 중단 선언

  • 입력 2001년 9월 19일 02시 31분


지난해 9월 이후 유혈충돌을 벌이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18일 오후 전격적으로 폭력사용 중단을 선언했다.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 수반은 이날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가 16일 제안한 휴전 제안을 받아들여 폭력 행동을 중지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앞서 샤론 총리는 16일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수반이 휴전을 선언할 경우 팔레스타인에 대한 군사 공격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제안했다.

샤론 총리는 이날 의회 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48시간 동안 무력 사용 중지’ 상태가 유지되면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외무장관과 아라파트 수반이 회담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48시간 동안 무력 사용 중지’ 조건은 중동 분쟁 종식을 위해 미첼 보고서가 제시한 전제 조건이다.

샤론 총리의 제안은 테러 사건 이후 미국이 이스라엘에 대해 분쟁 종식에 협력하도록 강력히 요구한 대목과 관련 깊은 것으로 외신은 전했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14일 샤론 총리에게,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이 13일 페레스 장관에게 각각 전화를 걸어 “중동 평화 회담을 서둘러 줄 것”을 요청했다. 이는 중동과 이슬람국가를 테러와의 전쟁에 끌어들이려면 중동분쟁이 선결돼야 한다고 보기 때문.

아라파트 수반도 17일 “‘휴전을 엄수하라’는 엄격하고 분명한 휴전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으나 18일 오전 이스라엘군은 탱크와 불도저를 앞세우고 가자지구 내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을 침입해 건물을 파괴했다.

<백경학기자>stern10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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