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유적지를 재발굴해온 조사단은 3일 후지무라씨가 이 유적지에서 98, 99년에 발굴한 전기 구석기(13만년 전)와 중기 구석기(13만∼3만년) 유물 13점은 날조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발표했다. 조사단은 이 곳은 인간이 거주하기에 적절하지 않은 습지대였으며 주거 흔적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후지무라씨는 2000년 이곳에서 발굴한 31점은 날조한 것이나 그 이전에 발굴한 석기는 진짜라고 주장해 왔다.
98, 99년에 이곳에서 발굴된 구석기 유물이 날조된 것으로 밝혀짐에 따라 일본 전역에 원인(原人)이 살았다는 학설과 이 원인은 시베리아를 거쳐 일본에 건너왔다는 ‘북방 루트설’은 근거가 흔들리게 됐다.
이에 앞서 후지무라씨가 사이타마(埼玉)현 지치부(秩父)의 오가사카(小鹿坂)유적, 야마가타(山形)현 오바나자와(尾花澤)시의 소데와라(袖原)유적에서 발굴했다고 주장한 구석기 유물 역시 모두 날조된 것으로 확인됐다.
일본고고학협회는 후지무라씨가 발굴에 관여했던 33곳에서 수집된 구석기 유물을 모두 재검증하기로 했다.
<도쿄〓심규선특파원>kss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