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銀 금리 0.25%P 인하

  • 입력 2001년 8월 31일 01시 08분


유럽중앙은행(ECB)이 30일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 내렸다.

ECB는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정례 이사회를 열고 기준 금리인 리파이낸싱 금리를 4.50%에서 4.25%로, 한계 대출금리를 5.50%에서 5.25%로, 예금 금리를 3.50%에서 3.25%로 0.25%포인트씩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ECB는 올 들어 5월 10일 단 한차례만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 내렸었다.

빔 뒤젠베르크 ECB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유로권의 올해 경제 성장이 몇 달 전 예측했던 것보다 둔화되고 있다”고 금리 인하 이유를 설명했다.

그동안 경기 침체에 따른 시장의 금리 인하 압력을 거부해왔던 ECB가 금리 인하를 단행한 것은 세계 및 유럽 경제의 동반 침체에 따른 경기 부양 필요성을 절감했기 때문이다.

미국이 올 들어 7차례, 영국이 4차례 금리를 인하했으나 유로화 가입 12개국의 중앙은행격인 ECB는 한 차례만 금리를 내렸다. ECB의 최대 정책목표가 물가 안정이기 때문이다.

성장과 안정을 함께 고려해야 하는 개별 국가의 중앙은행과 달리 ECB는 성장 문제는 유로 가입 개별국가의 중앙은행에 맡겨두고 유로권 12개국 전체의 물가 안정을 최우선으로 통화정책을 결정해야만 한다.

그런 ECB가 또다시 금리를 내린 것은 경기 부양 필요성을 눈감아 버릴 수 없을 정도로 유로권의 경기가 나빠지고 있기 때문. 미국 일본 등에서 경기침체 징후가 뚜렷해진 데 이어 서유럽에서도 독일 영국 이탈리아 등을 중심으로 경기 둔화 내지 후퇴 조짐이 드러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ECB에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나라는 ECB가 자리잡고 있는 독일”이라며 “독일의 경기 둔화가 금리 인하의 동인(動因)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리〓박제균기자>ph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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