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의원 4명 日법원서 왜곡교과서 소송 최후진술 공개

  • 입력 2001년 8월 15일 18시 26분


일본 법원에서 역사왜곡 교과서에 대한 제작·반포금지 가처분신청 소송을 진행 중인 함승희(咸承熙) 송영길(宋永吉·이상 민주당) 배기선(裵基善·자민련) 김원웅(金元雄·한나라당) 의원이 재판부에 제출할 예정인 최후진술서를 15일 공개했다.

이들 원고는 자신들의 신분을 각각 ‘3·1운동 당시 작은할아버지가 만세운동을 벌이다 일본 경찰이 휘두른 칼에 숨졌다’(함 의원), ‘임진왜란 당시 왜군과 싸웠던 전라좌수사 송희립 장군의 후손’(송 의원), ‘일제 때 광주학생의거를 일으켰던 광주제일고 출신’(배 의원), ‘아버지는 광복군’(김 의원) 등으로 밝혀 눈길을 끌었다. 다음은 진술서 요지.

▽함 의원〓역사왜곡 교과서는 한국 병합에 대해 “한국 내의 일부에서는 병합을 수용하자는 목소리도 있었다”고 기술하고 있다. 이는 일제의 반인륜적인 침략행위를 억지로 합리화하기 위한 악의에 찬 허위기술이다.

▽송 의원〓이 교과서는 일본의 역사를 철저하게 국가주의적 관점에서 서술하고 있다. 한일 양국의 어린 자녀들에게 잘못된 역사를 교육한다는 것은 견딜 수 없는 괴로움이다.

▽배 의원〓일본 정부가 역사왜곡 교과서를 수정하든지, 일본 사법부가 왜곡 교과서의 배포와 판매를 금지하는 것이 미래지향적 한일관계를 복원하는 첫걸음이 되리라 믿는다.

▽김 의원〓이번 교과서의 검정 통과 직후 일본의 양식 있는 학자들과 시민단체들의 격렬한 반대를 보고 우리는 희망을 갖게 됐다.

<문철기자>full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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