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원고는 자신들의 신분을 각각 ‘3·1운동 당시 작은할아버지가 만세운동을 벌이다 일본 경찰이 휘두른 칼에 숨졌다’(함 의원), ‘임진왜란 당시 왜군과 싸웠던 전라좌수사 송희립 장군의 후손’(송 의원), ‘일제 때 광주학생의거를 일으켰던 광주제일고 출신’(배 의원), ‘아버지는 광복군’(김 의원) 등으로 밝혀 눈길을 끌었다. 다음은 진술서 요지.
▽함 의원〓역사왜곡 교과서는 한국 병합에 대해 “한국 내의 일부에서는 병합을 수용하자는 목소리도 있었다”고 기술하고 있다. 이는 일제의 반인륜적인 침략행위를 억지로 합리화하기 위한 악의에 찬 허위기술이다.
▽송 의원〓이 교과서는 일본의 역사를 철저하게 국가주의적 관점에서 서술하고 있다. 한일 양국의 어린 자녀들에게 잘못된 역사를 교육한다는 것은 견딜 수 없는 괴로움이다.
▽배 의원〓일본 정부가 역사왜곡 교과서를 수정하든지, 일본 사법부가 왜곡 교과서의 배포와 판매를 금지하는 것이 미래지향적 한일관계를 복원하는 첫걸음이 되리라 믿는다.
▽김 의원〓이번 교과서의 검정 통과 직후 일본의 양식 있는 학자들과 시민단체들의 격렬한 반대를 보고 우리는 희망을 갖게 됐다.
<문철기자>fullm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