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日 주변국에 고통줬다"

  • 입력 2001년 8월 15일 18시 18분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는 일본의 제2차 세계대전 패전일인 15일 도쿄(東京) 부도칸(武道館)에서 열린 ‘전국 전몰자 추도식’에 참석해 식사를 통해 “(제2차 세계) 대전에서 우리나라는 아시아 여러 나라와 국민에게 많은 손해와 고통을 안겨줬다”고 말했다.

일본 총리가 패전일 추도식에서 전쟁 책임의 주체가 일본이라는 것을 명확히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95년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 총리가 담화에서 ‘우리나라는 멀지 않은 과거의 한때 식민지 지배와 침략 등으로 아시아 각국의 사람들에게 커다란 손해와 고통을 주었다’고 일본의 가해 책임을 인정했으나 패전일 추도식 등에서는 전쟁 책임의 주체를 명시하지 않은 채 ‘아시아 근린제국에 헤아릴 수 없는 참해와 고통을 강요했다’고

▼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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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밝혔었다.

일본 언론은 고이즈미 총리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다음달 19일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개막되는 ‘유엔아동 특별총회’ 기간 중 처음으로 만나 정상회담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가타야마 도라노스케(片山虎之助) 총무상 등 5명의 일본 각료가 15일 야스쿠니신사를 방문해 참배했다.

이에 앞서 야나기사와 하쿠오(柳澤伯夫) 금융상 등 2명의 각료는 14일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다.

야스쿠니신사 참배에 반대하던 다나카 마키코(田中眞紀子) 외상도 취임 직후인 4월30일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한 것으로 확인됐다.

☞ 고이즈미 신사참배파문 기사모음

<도쿄〓이영이특파원>yes20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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