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기업 7월 사상최대 감원…20만명 실직 작년의 3배

  • 입력 2001년 8월 7일 18시 57분


7월 미국 기업들이 발표한 인력감축 계획 규모가 전달에 비해 65%나 늘어나 앞으로 수개월 동안 미국의 고용 사정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미국의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되면서 경기회복이 더욱 지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미국의 재취업알선 전문업체인 ‘챌린저, 그레이 앤드 크리스마스’는 6일 미국 기업들이 7월중 모두 20만5975개의 일자리를 감축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이 업체가 93년 자료 집계를 시작한 이후 월간 기준으로 가장 큰 규모이고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3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올들어 7월까지 줄어든 미국의 총 일자리수는 98만3337개로 98년 한 해 동안 줄어든 67만7795개를 크게 넘어섰다.

이 같은 수치는 지난주 미국 정부가 7월에 제조업 부문에서 4만9000여개의 일자리가 줄어들었으나 실업률은 4.5%로 6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고 발표한 것과 대조를 이루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일자리는 제조업 부문에서 가장 많이 줄어들었으며 특히 통신 컴퓨터 전자부문의 일자리 감소가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의 경제분석가인 존 론스키는 “미국의 고용시장에 관한 한 최악의 국면이 지났다고는 아직 단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신치영기자>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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