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中 파월인터뷰 '가위질 방영' 항의

  • 입력 2001년 7월 31일 20시 28분


미국은 30일 중국이 사전 합의를 깨고 최근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의 TV 인터뷰 중 예민한 부분을 일방적으로 삭제한 채 자국민들에게 방영한 데 대해 강력히 항의했다.

찰스 헌터 국무부 대변인은 “베이징 주재 미국대사관을 통해 중국측에 강력히 항의했고 워싱턴의 중국대사관을 통해서도 항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중국측은 지난주 파월 장관이 중국방문 기간 중 중국 국영 CCTV와 가진 인터뷰 내용을 그대로 방영하겠다고 약속했으나 인권과 대만 문제 등에 관한 부분을 삭제했다는 것. 삭제된 분량은 전체의 20% 가량이다.

파월 장관은 인터뷰에서 “중국인들은 종교적 신념과 이를 실천하는 방법이 다른 사람들을 대하는 문제에 관해 계속 진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인권문제에 관해 그는 “중국을 손가락으로 지적해서 우리 방식대로 일을 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지만 중국이 준수하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국제적 규범이 있다”고 언급했다. 또 대만문제에 관해서도 79년 제정된 대만관계법에 따라 대만에 대한 무기판매가 정당화돼 있다고 밝혔다.

중국측 태도에 대해 헌터 대변인은 “파월 장관의 완전한 메시지를 방영하지 않은 중국측의 결정은 비생산적인 처사”라고 비판했다. 미국은 당초 중국측이 파월 장관의 인터뷰를 검열 없이 온전한 형태로 방영하겠다고 약속하자 이를 긍정적인 조치로 평가했었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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