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햇볕정책 적극 지지 손상된 한미관계 복원모색"

  • 입력 2001년 7월 29일 18시 40분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이 27일 한국 방문에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대북 ‘햇볕정책’에 절대적인 지지를 보낸 것은 손상된 한미 관계를 복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워싱턴포스트지가 28일 보도했다.

신문은 이날 ‘미국, 한국 햇볕정책에 강력한 지지를 보내다’라는 제목의 서울발 기사에서 “파월 장관은 김 대통령의 대북 정책에 대해 절대적인 지지를 표명함으로써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과 그의 협정 준수 능력의 신뢰성에 대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의문 제기로 손상된 양국 관계의 회복을 모색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3월 김 대통령 방미 때 부시 대통령이 북한의 신뢰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 것은 김 대통령의 입지를 훼손시키고 주요 동맹국을 홀대한 것으로 널리 비쳐졌다”면서 “파월 장관은 한국 방문에서 ‘이제 이 문제는 매듭지어졌으며 우리는 함께 나아가고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또 “미국은 김 국방위원장이 금년말 이전 한국을 방문하기를 희망하고 있다”면서 “많은 전문가들은 한국이 내년 대선 정국에 본격 돌입하게 되면 김 대통령의 대북 화해정책이 약화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또 “파월 장관이 북한측에 광범위한 의제에 대해 논의할 수 있으며 전제조건이 없다고 강조한 것은 미국이 대북 대화를 재개하면서 북한측이 수용할 수 없는 요구들을 하고 있다는 일부의 비판을 잠재우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미경기자>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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