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라베커의원 보좌관 인터뷰

  • 입력 2001년 7월 18일 01시 18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에게 한국 언론상황에 관한 서한을 보낸 다나 로라배커 미 하원의원의 언론담당 보좌관인 리카르도 버날은 17일 동아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로라배커 의원이 한국 정부의 언론 규제를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에 서한을 보낸 이유는 무엇인가.

“민주주의 국가인 한국에서 언론의 자유가 위축되는 것을 언론인 출신인 로라배커 의원이 크게 걱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언론이 자유롭게 정부를 비판하기 어렵고, 언론사가 비판적 보도로 정부로부터 보복을 당할 우려가 있다면 민주주의는 큰 위협에 처하게 된다.”

-왜 이 시기를 택해 서한을 보냈나.

“3월 첫 번째 서한을 보낸 이후 한국의 언론상황이 계속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동아일보사 사주 부인(고 안경희·安慶姬 여사)이 별세하게 된 사건도 부분적인 이유가 됐다. 로라배커 의원은 지난 주말 이 소식을 전해듣고 매우 충격을 받았다.”

-3월 서한에선 의원 3명이 서명했지만 이번엔 모두 8명으로 늘었는데….

“점점 더 많은 의원들이 한국의 언론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한국 정부가 충분히 해명하지 않으면 더 많은 의원들이 언론상황 개선을 촉구하게 될 것이다.”

-앞으로 취할 조치는….

“청문회 개최와 한국 언론상황에 관한 입법조치 등을 검토할 수 있지만 일단 김 대통령의 회신을 기다릴 생각이다. 로라배커 의원은 하원 국제관계위원회 소속이어서 한국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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