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人의 장막에 가려있다" 잇단 실책 인기하락

  • 입력 2001년 7월 3일 18시 39분


최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지지도가 하락하면서 그를 보좌하는 백악관 참모들이 눈총을 받고 있다.

뉴욕타임스지는 2일 “한때 부시 행정부의 기민함에 감탄했던 많은 공화당 의원들이 최근엔 대통령 참모들이 대통령에게 정치적 위험을 안길 수도 있는 실수를 저지르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타임스는 “이들은 백악관의 정치적 나침반 바늘이 잘못된 것으로 보고 있다”며 백악관 참모들이 미숙하게 처리한 사례로 지구온난화 등 환경 문제와 에너지, 제임스 제퍼즈 의원의 공화당 탈당 등을 예시했다.

공화당 내에선 이 때문에 부시 행정부가 오만하고 일처리가 깔끔하지 못하며 비윤리적인 것처럼 비치고 이 같은 상황이 내년 중간선거에 악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하고 있다는 것.

부시 대통령의 참모 중 특히 집중적인 공격을 받고 있는 인물은 칼 로브 백악관 정치 담당 고문. 부시 대통령의 당선에 크게 기여했던 로브 고문은 부시 대통령의 주요 결정에 모두 간여하면서 지나치게 정치적인 계산에 따라 판단을 내린다는 평이다.

최근 부시 대통령이 푸에르토리코의 비에케스섬에 대한 폭격훈련장 사용 중단을 결정한 것도 로브 고문이 중남미계 유권자들의 표심(票心)을 우려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브 고문은 또 자신이 주식을 10만주 갖고 있는 인텔사 고위간부들이 기업합병 문제를 부시 행정부와 논의하는 자리에 참석해 물의를 빚은 바 있다.

한편 백악관의 니콜라스 칼리오 의회담당관도 의회와 타협을 모색하는 대신에 일방적으로 부시 대통령의 뜻을 전달한다는 이유로 역시 구설수에 올라 있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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