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미사일 방어 계획 비현실적"

  • 입력 2001년 6월 25일 18시 22분


미국 국방부는 조지 W 부시 미 행정부가 현재 야심적으로 추진중인 미사일방어계획이 당초보다 늦었을 뿐만 아니라 비현실적이라는 결론을 이미 작년에 내린 적이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국방부 내부 보고서를 인용, 25일 폭로했다.

특히 미국이 실전 배치 연도로 검토중인 2004년보다 1년 늦은 2005년에도 미사일방어계획을 완료하기엔 문제점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의회에 전달된 미 국방부 운영시험평가국의 ‘2000년 8월 내부 보고서’에 미사일방어계획 기술 개발에서 국방부가 직면한 제반 문제점의 세부 내용을 담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 신문은 이들 문제점에도 불구,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장관이 적의 공격이 임박한 것으로 판단될 경우 시험 발사 완료전에 이를 실전 배치할 의향을 내비쳤다고 비판했다.

신문은 미사일방어계획 실험의 비현실적 측면을 드러내는 단적인 예로 1999년 10월 당시 시험용 탄두속에 내장된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이 태평양 상공의 목표물을 따라잡는 성능은 확인했지만 최근 실시된 2건의 시험 발사는 잇따라 실패로 끝났다고 설명했다.

또 적의 미사일 공격을 받을 때 복수 목표물들을 가상한 시험 계획조차 갖고 있지 않았으며 훈련용 시뮬레이터에는 소프트 웨어상의 문제점이 드러나기도 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지난해 9월 시험 결과 보고를 받은 뒤 해당 프로젝트를 연기시킨 적이 있는 미사일방어계획 기술은 여전히 초기 단계에 머물고 있으며 일부 분야에서만 진전이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내부 보고서는 운영 시험이 괄목할 만한 진전을 이루지 못할 경우 엄청난 비용 때문에 앞으로 수년간 실제 공격에 대응할 태세를 갖출 수 없을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신문은 전했다.

<뉴욕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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