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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5월 30일 18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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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의회는 30일 본회의를 열고 금융 스캔들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와히드 대통령 탄핵문제를 논의한 뒤 MPR 소집 여부에 대한 표결을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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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회 의석을 보유한 10개 정당 가운데 주요 6개 정당이 표결에 앞서 탄핵 지지를 공개 천명했기 때문에 MPR 특별총회 소집안의 가결은 확실시되고 있다. 이날 의회 본회의가 열리는 동안 각목 등으로 무장한 시위대 4000여명이 국회 의사당 경내로 강제 진입했다.
의사당 경내에는 새롭게 경찰 저지망이 만들어졌지만 대통령의 고향인 동부 자바 등지에서 상경한 시위대가 속속 가세해 30일 의사당 주변에서는 격렬한 충돌이 이어졌다. 동부 자바의 파수루안과 시도아르조 등지에서도 시위대가 교회를 습격하는 등 무정부 상태를 방불케 하는 유혈폭력 사태가 일어났다.
한편 MPR특별총회는 두달 정도의 준비기간을 거쳐 7월말경 소집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별총회에서 전체 의원 3분의 2 이상 출석, 출석의원 3분의 2 이상 찬성으로 와히드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은 가결되며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부통령이 대통령직을 승계하게 된다.
<홍성철기자·자카르타외신종합연합>sungchu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