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수(韓昇洙) 외교통상부장관은 11일 오전 집무실에서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 문제로 일시 귀국한 최상룡(崔相龍) 주일대사의 보고를 받았다. 한장관은 무겁게 가라앉은 목소리로 국내의 심각한 분위기를 전했고, 최대사는 시종 침통한 표정이었다.
▽최대사〓교과서 검정과정에 우리 국가와 국민의 입장을 전달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국민의 기대에 못 미쳐 송구스럽다.
▽한장관〓이번 사태에 대한 국민의 분노가 현장에서 일본 정부에 전달되지 못했다는 우려가 있다. 이번에 들어왔으니 본국의 분위기를 잘 파악해 대일 활동을 할 때 참조하라.
▽최대사〓9일 일본 외무성 차관을 만났을 때 강도 높은 의사를 전달했다.
▽한장관〓그런 유감 표명이 일본측에서 보도가 잘 안됐다. 국민이 대사의 역할을 아쉬워하고 있다.
▽최대사〓당부 말씀을 명심하겠다.
▽한장관〓역사 왜곡은 일본의 젊은 세대를 위해서도 안타까운 일이다. 일본이 어떤 면에서는 세계에 내놓을 것이 많은 모범국가인데 교과서만은 그렇지 못하다. 일본인들이 세계인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세계로부터 존경받을 만한 교과서를 만들기 바란다는 점을 (일측에) 잘 전달해 달라.
<부형권기자>bookum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