쑨위시(孫玉璽)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미 정찰기 승무원들은 국제법을 위반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미 정찰기 승무원들이 공중 충돌사고를 냈기 때문에 이들에 대한 조사는 주권국가인 중국의 당연한 권리”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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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조사 주체가 사법당국인지, 인민해방군인지, 이들이 간첩 혐의를 받고 있는 지 등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이에 앞서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미 정찰기와 중국 전투기가 충돌한 사건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사건 해결방식에 관한 제안을 담은 서한을 4일 첸치천(錢其琛) 중국 부총리에게 보냈다.
쑨 대변인은 미국의 유감표명에 대해 “문제 해결을 위한 타당한 절차”라고 평가하면서 “미국이 취할 다음 단계는 실수를 인정하고 공식 사과를 발표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쑨 대변인은 이어 “미 정부의 사과를 협상의 전제로 삼고 있지는 않지만 미 정부의 사과가 있어야만 정찰기 승무원과 미 외교관의 추가 면담을 허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워싱턴〓이종환·한기흥특파원>ljhzi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