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美승무원 범죄혐의 조사"

  • 입력 2001년 4월 6일 00시 56분


중국은 하이난(海南)섬에 비상착륙한 미국 해군 소속 EP3 정찰기 승무원들을 범죄혐의로 조사하고 있다고 5일 밝혔다.

쑨위시(孫玉璽)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미 정찰기 승무원들은 국제법을 위반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미 정찰기 승무원들이 공중 충돌사고를 냈기 때문에 이들에 대한 조사는 주권국가인 중국의 당연한 권리”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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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조사 주체가 사법당국인지, 인민해방군인지, 이들이 간첩 혐의를 받고 있는 지 등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이에 앞서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미 정찰기와 중국 전투기가 충돌한 사건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사건 해결방식에 관한 제안을 담은 서한을 4일 첸치천(錢其琛) 중국 부총리에게 보냈다.

쑨 대변인은 미국의 유감표명에 대해 “문제 해결을 위한 타당한 절차”라고 평가하면서 “미국이 취할 다음 단계는 실수를 인정하고 공식 사과를 발표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쑨 대변인은 이어 “미 정부의 사과를 협상의 전제로 삼고 있지는 않지만 미 정부의 사과가 있어야만 정찰기 승무원과 미 외교관의 추가 면담을 허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워싱턴〓이종환·한기흥특파원>ljhzi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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