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정찰기 충돌 유감"…中에 해결방안 서한 보내

  • 입력 2001년 4월 5일 18시 27분


미국 정찰기와 중국 전투기의 충돌 사건에 대한 책임 소재와 사과 문제를 놓고 공방을 벌이던 미국과 중국이 외교적 해결을 위한 행보를 빠르게 하고 있어 조기 타결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미군 정찰기 EP3과 승무원의 송환을 위해 중국측과 협상을 벌이고 있는 조지프 프루허 중국 주재 미 대사는 5일 대사관 입구에서 협상 추이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웃음 띤 표정으로 “잘 풀릴 것 같다”고 짤막하게 대답했다.

중국 외교부의 쑨위시(孫玉璽)대변인도 이날 중국 조종사의 실종에 대한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의 유감 표명에 대해 “문제 해결을 위한 타당한 수순”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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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는 “미국이 더 나아가 미군 정찰기가 중국 영토를 침범했으며 사고를 유발하고 중국 영토 내에 불법 착륙한 점에 대해 중국에 사과하고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탕자쉬안(唐家璇) 중국 외교부장 역시 국가의 주권과 위엄을 수호할 것이라면서도 ‘가능한 한 빠른 시일 안에’ 이번 사건이 명예롭게 해결되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파월 장관은 4일 미 정찰기와 중국 전투기의 충돌 사건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이 사건의 해결 방안에 관한 제안을 담은 서한을 첸치천(錢其琛) 중국 부총리에게 보냈다.

파월 장관은 이날 오전 기자들에게 “이번 사건은 비극적 사건”이라며 “우리는 중국측 항공기가 안전하게 착륙하지 못하고 조종사가 목숨을 잃은 것을 유감스럽게 여긴다”고 말했다.

미 국무부는 이 서한이 정찰기와 승무원 24명의 송환을 촉구하고 이번 사건의 해결을 위한 제안을 담고 있다고 밝혔으나 파월 장관의 제안이 무엇인지는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베이징·워싱턴〓이종환·한기흥특파원>ljhzi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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