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언론 '검정통과' 반응]"침략미화 아시아 불안 촉발"

  • 입력 2001년 4월 4일 18시 38분


인민일보 등 중국의 주요 언론매체는 4일 일본 정부가 역사 왜곡 교과서를 검정합격시킨 것을 강력히 비난했다. 전날 외교부와 교육부의 비난 성명을 크게 보도했으며 일부 신문은 사설과 논평을 통해 일본 정부를 비판했다.

베이징(北京)청년보는 이날 이례적으로 ‘아시아인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사설을 게재하고 “침략을 해방이란 말로 미화한 일본의 행위는 아시아를 다시 한번 불안정의 시대로 이끌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신문은 이어 “일본의 우익학자들이 역사를 왜곡해 편찬한 이 교과서를 문부성이 합격시킨 것은 아시아인의 항의를 촉발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신문은 지난달 24일 일본 도쿄에서 이 교과서를 합격시켜서는 안된다고 주장하는 시민단체의 가두시위 사진을 곁들여 게재했다.

중국 인민해방군 기관지인 해방군보는 이날 ‘역사는 바꿔 쓸 수 없다’는 제목의 논평을 크게 실었다. 이 논평은 “교과서 검정 통과 문제는 일본 정부가 역사적인 사실을 어떻게 보는가를 평가할 수 있는 잣대였다”면서 “이제 역사를 왜곡한 교과서를 통과시킴으로써 일본 정부가 우익세력의 조종을 받고 있다는 것이 확실히 드러났다”고 비난했다.

이어 “역사를 존중하고 사실을 존중하는 것이야말로 스스로를 높이는 것”이라는 말로 일본측의 이번 조치를 비난하면서 향후 중일관계를 포함한 일본의 대외관계가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민일보 인터넷판의 ‘강국논단(强國論壇)’ 등 인터넷 토론사이트에도 일본을 비난하는 글이 많이 등장했다. 그 중에는 “일본 황국의 중국 침략에 감사드린다”며 일본 정부의 행태를 비꼬는 글도 있었다.

<베이징〓이종환특파원>ljhzi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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