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파트 "유혈보복 계속할것" 샤론도 강력대처 밝혀

  • 입력 2001년 3월 30일 18시 43분


28, 29일 이틀에 걸친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해 팔레스타인이 보복을 다짐하고 이스라엘측도 테러행위에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밝혀 양측간의 유혈 충돌이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29일 이스라엘군의 집중 포격으로 파괴된 요르단강 서안 라말라의 ‘포스 17’ 사령부를 방문해 피해 상황을 둘러보고 보복을 다짐했다.

요르단의 암만에서 열린 아랍정상회담에 참석했다가 이날 귀국한 그는 “인티파다(반 이스라엘 봉기)는 성스러운 예루살렘의 성벽과 교회, 모스크에 팔레스타인 깃발이 올려질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도 이날 “자제의 날들은 끝났다”고 선언해 앞으로 팔레스타인측의 테러에 강력한 보복으로 맞설 것임을 시사했다. 또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최근의 공격은 아라파트 수반에게 보내는 경고 메시지”라고 말했다.

양측은 29일 밤과 30일 새벽에 걸쳐 요르단강 서안 지구에서 총격전을 벌였지만 추가 희생자는 없었다. 앞서 29일 낮 가자지구에서 있은 양측의 유혈충돌로 팔레스타인 소년 2명이 숨지고 12명의 팔레스타인인이 부상했다.

한편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29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측에 대해 폭력 중단과 자제를 촉구하면서 “현재의 분쟁상황을 진정시키기 위해 중요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성철기자· 외신종합 연합〉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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