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인민군 대령 작년 방미때 망명…미 신병인도 거부"

  • 입력 2001년 3월 22일 23시 35분


군축 대표단의 일원으로 작년 말 미국을 방문했던 중국 인민해방군 소속 대령이 미국에 망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에서 발행되는 일간지 명보(明報)는 22일 대만 연합보(聯合報) 보도를 인용해 북미(北美)지역 담당자인 이 대령이 미 동부 해안 방문 중 돌연 실종돼 인민해방군이 발칵 뒤집혔다고 전했다.

중국은 이에 따라 워싱턴 주재 대사관과 외교부 등의 채널을 통해 미국 정부에 이 대령을 인도해 줄 것을 요청했으나 미국이 거절해 양국 관계가 매우 불편해졌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중국 인민해방군은 군비통제와 핵확산방지 협상에 참여해 온 대령을 통해 협상 자료가 미국에 넘어갔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총참모부 총정치부 총장비부 총후근부 등 4개 총부(總部)별 전략배치를 수정하는 등 긴급 대책을 마련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당중앙군사위원회도 특별회의를 소집해 대응책을 마련 중이며 총참모부는 대령 실종사건이 미칠 파장 등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대령 실종 사건은 99년 류롄쿤(劉連昆) 소장이 대만을 위해 간첩 활동을 하다 적발돼 처형된 후 인민해방군내에서 일어난 가장 큰 사건이다.

소식통들은 미국이 그를 인도하지 않는다면 최악의 경우 양국간 군사교류가 중단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내다봤다.일부 관측통은 미국이 최근 중국의 이라크 방공망 건설 협조에 대해 항의한 것도 망명한대령한테서 정보를 얻은 것으로 보고 있다.<홍콩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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