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화제]300년이상 된 英 난파선 발견

  • 입력 2001년 3월 20일 11시 52분


웨스턴 오스트레일리아 해양박물관 잠수부들이 300년 이상된 영국 난파선 '로벅'을 발견했다.

제러미 그린 웨스턴 오스트레일리아 해양박물관 고고학실장은 19일 '로벅'은 영국 탐험가이자 해적 윌리엄 댐피어가 탔던 300톤급 선박으로 지난 주말 영국령 남부세인트 헬레나섬 북동쪽 130km 지점 어센션섬에서 100m 떨어진 곳에서 잔해가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그린 실장은 영국과 미국 전문가들도 참여한 해저발굴단은 이날 구리종(銅鐘)을 발견했으며 당시 배에는 난파선이 로벅호라는 것을 의심할 여지가 없게 하는 닻등이 걸려 있었다고 말했으나 잔해가 배의 어느 부분에 해당하는 지에 대해서는 밝혀지 않았다.

탐사팀은 이번에 발견된 구리종에는 손으로 그림이 그려져 이 배가 어떤 배인지 식별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바닷물에 심하게 부식한 종은 한쪽에 구멍이 나있었으며 영국 해군 선박에서 사용하던 넓은 화살그림이 새겨져 있었다. 그린 박사는 대단히 귀중한 문화유물로 보이는 이 종은 어센션섬 조지타운의 클래런스베이 롱비치근처 수심 5m아래에서 건져 올렸다고 밝혔다.

로벅호가 어센션 북서해안에서 난파하는 바람에 탬피어와 동료들은 구조되기전 약 5주동안을 바다에서 떠밀려 다녔다. 자연과학자이기도 한 댐피어는 당시 뉴홀란드로 알려졌던 호주 서부해안에 1699년 상륙한 뒤 영국으로 돌아가던 길이었다.

댐피어는 여행 당시 퍼스에서 북쪽으로 1천km 떨어진 카나번의 근처를 샤크베이로 이름을 붙였으며 같은 해안의 북부 도시는 훗날 그를 기리기 위해 댐피어항으로 명명됐다.

[퍼스(호주)=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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