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간 옥살이 美무기수 DNA검사 덕분에 풀려나

  • 입력 2001년 3월 16일 18시 32분


살인죄로 18년 간 옥살이를 해온 미국의 한 무기수가 새로 발견된 DNA 분석 방법 덕분에 15일 풀려났다.

미국 미들섹스 항소법원은 1983년 5월 1급 살인과 무장강도죄로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던 케네스 워터스를 재심기간 중 보석으로 석방한다고 밝혔다.

워터스씨가 석방되기까지에는 오빠의 억울함을 풀어주기 위해 뒤늦게 변호사가 된 여동생 베티 앤(46)의 숨은 노력이 있었다.

앤씨는 오빠인 워터스씨가 캐서리나 브라우라는 여성을 살해한 죄로 종신형을 선고받고 수감되자 오빠를 돕기 위해 중도 포기했던 법학공부를 다시 해 변호사 자격증을 땄다.

그 후 법원 직원으로부터 법원 건물 지하에 오빠의 이름이 적힌 증거물 박스가 방치돼 있다는 얘기를 들은 앤씨는 99년 증거물 가운데 범행에 사용됐다는 칼과 피가 묻은 헝겊을 찾아내 DNA분석을 요구했다.

미들섹스 카운티 지검은 14일 사건 현장에서 채집된 DNA를 분석한 결과 워터스씨의 DNA와 일치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브라우씨 피살사건 재심에 반대하지 않을 것이며 검사들이 이 사건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워터스씨가 종신형을 선고받았을 때 변호인측은 워터스씨가 사건 발생 당시 한 경찰관을 공격한 혐의로 에이어 지법에 출두, 현장에 없었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었다.

〈케임브리지(미 매사추세츠) A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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