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北아일랜드 확산…佛 양 5만마리 도축키로

  • 입력 2001년 3월 1일 18시 22분


영국에서 발생한 구제역(口蹄疫)이 바다 건너 북아일랜드에도 확산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유럽 각국에 초비상이 걸렸다. 북아일랜드 정부는 지난달 28일 영국 북서부 칼리슬 농장에서 북아일랜드 남부 아르마 농장으로 보내진 양이 구제역에 걸렸을 가능성이 높다고 발표했다.

이 때문에 북아일랜드로부터의 구제역 유입을 우려한 아일랜드 정부는 북아일랜드와의 접경 지역에서 농가 봉쇄와 도축을 실시했으며 30군데 국경초소에서도 군인과 경찰을 동원, 모든 육류 가축 유제품의 반입을 통제하고 있다.

영국 북부 스코틀랜드에서는 아직까지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았으나 캐노비와 로커비에 있는 농장에서 구제역으로 의심되는 사례가 보고돼 당국이 정밀조사를 진행중이다.

독일은 노르트라인 베스트팔렌주에서 영국산 수입 양 3마리가 구제역 항체 양성반응을 보여 해당 농장 2군데를 봉쇄하고 추가 정밀조사를 실시한 결과 음성으로 판명됐으나 최종 검사 결과는 나오지 않은 상태다.

영국 농업부는 이날 “웨일스 랭커셔 등 새로 확인된 6곳을 포함해 구제역 발생지역이 모두 27곳에 이른다”며 “이미 도축됐거나 도축될 예정인 양 1만1000마리, 소 3000마리 등을 포함해 1만5000마리가 도축됐거나 도축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102군데 농장의 접근이 금지됐고 가축을 소각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연기를 매개로 한 전염을 막기 위해 일부 도로까지 봉쇄하고 있다.

장 글라바니 프랑스 농업장관은 “구제역 차단을 위해 2월1일 이후 영국에서 수입된 양 3만마리를 추가로 도축, 모두 5만마리의 양을 도축하겠다”고 발표했다.

포르투갈도 신발에 묻은 흙을 통해 구제역이 유입될 가능성에 대비해 국제공항과 항구에 살균 시설을 설치, 영국 여행객들을 통과하도록 했다. 독일 세관은 영국으로부터 들어오는 여행객들이 휴대한 샌드위치까지 압수했다.

〈파리〓김세원특파원〉clair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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