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혹한겹쳐 식량난 극심…FAO "세계 6000만명 기아에 허덕"

  • 입력 2001년 2월 23일 18시 41분


현재 세계에는 6000만명 이상이 기아에 허덕이고 있어 당장 식량 공수가 필요한 실정이라고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22일 밝혔다.

FAO는 이날 발간한 ‘식량 전망 보고서’에서 자연재해와 인간이 만들어낸 재앙 때문에 아프리카에서 2700만명, 아시아에서 2500만명 등이 극심한 식량난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아프리카 대륙 동부지역에서만 1800만명이 기아 상태에 놓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에서는 북한과 몽골 캄보디아 등의 식량 사정이 특히 어려운데 몽골은 올 겨울 유례없는 혹한으로, 북한은 지난해의 가뭄 태풍에 이어 혹한까지 겹쳐 식량난이 심각하다고 이 보고서는 전했다.

분쟁이 끊이지 않는 발칸 지역과 러시아연방 내에 100만명이 허기로 고통을 겪고 있으며 옛 소련 지역인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 그루지아 타지키스탄 등도 식량 사정이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FAO가 추산한 지난해 세계 양곡 수확량은 18억5200만t으로 올해 예상 소비량 19억900만t에 비하면 5700만t이 부족한 상태다. 아시아 대륙의 수확량은 9억8780만t으로 99년에 비해 4.5%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에서 이처럼 양곡 수확이 줄어든 가장 큰 원인은 중국 곡창지대의 수확 감소다. 인도에서도 고온과 가뭄 등 이상 기후로 양곡 생산량이 줄었다.

2000년말 현재 세계의 보유 가축 총중량은 6억4000만t. 그러나 식용 고기 생산량은 최근 광우병의 영향으로 급격히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기를 많이 소비하는 유럽국가의 수요 격감이 가장 큰 이유라고 FAO는 분석했다.

<박제균기자>ph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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