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히드, 대대적 사정 시사…"난국 타개용" 분석

  • 입력 2001년 2월 4일 18시 14분


인도네시아의 압두라만 와히드 대통령은 3일 비상각료 회의를 소집해 “임기가 끝나는 2004년까지 사회 전반의 부정부패를 철저히 뿌리뽑겠다”고 밝혔다. 비리혐의로 궁지에 몰린 와히드 대통령이 퇴임을 거부한 채 대대적인 사정을 시사한 것은 난국 타개용이란 분석이 많다.

3군 참모총장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이날 비상각의가 끝난 뒤 대통령궁측은 “상당수 정치권 인사가 대형 비리 사건에 연루된 사실이 포착됐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 소식통은 골카르당 소속 의원 한 명은 탈세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으며 99년 총선 때 수백만달러의 정치자금이 유입된 발리은행 스캔들과 10개 은행의 국제통화기금(IMF) 유용사건에 대한 수사도 급진전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유스릴 마헨드라 법무장관은 2일 “의원 대다수가 비리 혐의를 인정한 만큼 와히드 대통령은 당장 사퇴해야 한다”며 각료 가운데 처음으로 대통령 퇴진을 공식 요구했다.

<윤양섭기자>laila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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