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기업 금리인하 희비…금융-부동산 '맑음'

  • 입력 2001년 2월 1일 18시 34분


‘금융 부동산 석유업체 맑음, 컴퓨터 인터넷 정보통신 흐림.’

신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다시 금리를 0.5%포인트 내리자 그동안 수익악화로 고전하던 미국 기업들의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그러나 금리 인하는 모든 기업의 실적 상승에 고르게 작용하지는 않는다고 CNN 방송은 지난달 31일 보도했다.

이 방송은 6개월에서 1년 내 실적호전 예상기업으로 금융 제조 소매 부동산 석유 등 5개 분야를 선정했으며 컴퓨터 인터넷 분야는 수익성이 오히려 나빠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금리 인하로 가장 큰 수익 상승이 예상되는 기업 분야는 금융. 금리인하가 기업의 자본투자 심리를 부추기면서 은행의 대출 증가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최근 심각한 자금난에 봉착한 미국 금융기관들에 금리인하 조치는 수익성 상승의 중요한 호재가 될 전망이다.

석유 분야도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적극적인 유전개발정책과 맞물려 금리인하의 주요 수혜기업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금리인하 조치로 소비자 지출심리가 회복되면 석유 기업들의 수익성은 추가로 상승할 것이라고 CNN은 내다봤다.

제조 소매 부동산은 최근 2년 동안 인터넷 열풍에 가려 주가가 가장 크게 떨어졌던 3대 분야. 그러나 금리인하에 따라 소비지출이 서서히 살아나면서 수익성과 주가에서 모두 회복세가 예상된다고 CNN은 분석했다.

반면 컴퓨터 통신 인터넷 등 신경제 기업들은 수익성 상승 효과가 비교적 적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분야는 경기침체로 인한 수요 감소 추세 때문에 수익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것. 31일 금리인하 조치에도 불구하고 마이크로소프트 시스코시스템스 선마이크로시스템스 아마존 등 첨단 기업들의 주가가 일제히 하락한 것도 향후 수익성이 계속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라고 CNN은 지적했다.

<정미경기자>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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