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유전자 조작 원숭이 탄생… 美연구팀 영장류론 첫 성공

입력 2001-01-12 18:23수정 2009-09-21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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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구팀이 사상 최초로 유전자가 조작된 원숭이를 태어나게 하는 데 성공해 치매 에이즈 당뇨병 유방암 등 인간의 난치 또는 불치병의 유전자 치료를 위한 획기적인 계기가 마련됐다. 12일 발간된 과학전문잡지 ‘사이언스’ 최신호에 따르면 미 오리건주에 있는 오리건 영장류센터의 제럴드 셰튼 박사팀은 지난해 10월 해파리 유전자를 지닌 붉은털원숭이가 태어나게 하는 데 성공했다.

이 원숭이에게는 ‘DNA를 주입한(inserted DNA)’이라는 영어 표현의 머리글자 iDNA를 거꾸로 한 ‘앤디(ANDi)’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1976년 쥐의 유전자 조작이 성공한 이후 지금까지 유전자가 조작된 돼지 양 염소 토끼 소 등이 탄생했지만 인간과 가장 가까운 영장류에 대한 유전자 조작실험이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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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전자조작 원숭이 의미]인간 질병 치료법 규명

뉴욕 마운틴 시나이 병원의 존 고든 박사는 “DNA구조상 인간과 가장 가까운 원숭이를 이용할 경우 인간의 질병 치료에 획기적인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구팀은 원숭이의 미수정란에 해파리 DNA를 주입한 뒤 이를 수정해 배아를 얻는 방식으로 세 마리의 원숭이를 탄생시켰는데 이 가운데 앤디만이 해파리의 DNA를 갖고 있었다.

이번 실험이 성공을 거둠에 따라 인간의 유전자를 원숭이에게 주입하는 것도 이론적으로 가능하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예를 들어 원숭이에게 치매와 당뇨병 등 질병을 유발할 수 있는 인자들을 주입하면 획기적인 질병 치료 성과를 얻을 수 있게 된 것.

그러나 동물에 대한 유전자 조작에 반대하는 종교 및 시민단체의 반발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홍성철기자>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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