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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월 12일 18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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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원숭이에게는 ‘DNA를 주입한(inserted DNA)’이라는 영어 표현의 머리글자 iDNA를 거꾸로 한 ‘앤디(ANDi)’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1976년 쥐의 유전자 조작이 성공한 이후 지금까지 유전자가 조작된 돼지 양 염소 토끼 소 등이 탄생했지만 인간과 가장 가까운 영장류에 대한 유전자 조작실험이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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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마운틴 시나이 병원의 존 고든 박사는 “DNA구조상 인간과 가장 가까운 원숭이를 이용할 경우 인간의 질병 치료에 획기적인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구팀은 원숭이의 미수정란에 해파리 DNA를 주입한 뒤 이를 수정해 배아를 얻는 방식으로 세 마리의 원숭이를 탄생시켰는데 이 가운데 앤디만이 해파리의 DNA를 갖고 있었다.
이번 실험이 성공을 거둠에 따라 인간의 유전자를 원숭이에게 주입하는 것도 이론적으로 가능하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예를 들어 원숭이에게 치매와 당뇨병 등 질병을 유발할 수 있는 인자들을 주입하면 획기적인 질병 치료 성과를 얻을 수 있게 된 것.
그러나 동물에 대한 유전자 조작에 반대하는 종교 및 시민단체의 반발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홍성철기자>sungchu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