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경수로 火電대체"… 日紙 "부시정권서 추진"

  • 입력 2001년 1월 6일 19시 04분


조지 W 부시 대통령당선자가 이끌 차기 미국 정권은 북한의 핵개발을 동결시키기 위해 94년에 체결한 ‘제네바 기본합의’의 골격을 대폭 바꿔 경수로 대신 석탄을 이용한 화력발전소를 건설해 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6일 워싱턴발로 보도했다.

신문은 부시 행정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차기정권 내부에서 제네바합의는 사실상 붕괴됐다는 의견이 부상하고 있다”며 “이미 여러 전문가가 합의개정에 대한 협의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가 2003년까지 경수로 2기를 건설해 주려던 계획이 자금부족으로 인해 2008년으로 늦춰질 가능성이 있는 데다 경수로건설만 고집해서는 북한의 에너지부족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기 때문에 싸고 빨리 건설할 수 있는 석탄화력발전소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점차 힘을 얻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그러나 부시 정권이 일방적으로 제네바 합의의 변경을 요구할 경우 북한측의 반발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히려 북한이 강경하게 나옴으로써 북한의 핵개발문제가 또다시 안전보장상의 주요현안으로 재부상할 가능성도 없지 않ㅌ다으며 제네바 합의에 따라 자금을 분담하고 있는 한국과 일본의 합의를 이끌어내는 것도 힘든 문제라고 니혼게이자이는 지적했다.

<도쿄〓심규선특파원>kss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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