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로스 내년 佛법정 선다… '내부거래 부당이득' 드러나

  • 입력 2000년 12월 24일 18시 52분


미국의 증권투자가이자 억만장자인 조지 소로스가 프랑스 은행의 적대적 인수과정에서 내부자 거래를 통해 엄청난 이득을 올린 혐의로 내년 중 프랑스 법정에 서게 될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르몽드지는 프랑스 사법당국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소로스 등 4명이 88년 프랑스의 투자회사인 마르소투자가 프랑스 소시에테 제네랄은행의 지분 10%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사전에 내부자 거래를 통해 수천만프랑의 부당 이익을 취했다고 23일 보도했다.

프랑스 사법당국은 주식감시위원회의 요청에 따라 90년 5월 수사에 착수했으며 10년 만에 이 같은 사실을 밝혀냈다.

사법당국은 이에 따라 소로스와 프랑스 정부의 재무국장을 지낸 장샤를 나우리, 레바논의 금융인 사미르 트라불시, 프랑스의 은행가 장피에르 페로 등 4명을 재판에 회부하기로 결정했다.

르몽드지는 소시에테 제네랄은행의 지분 인수에 관여한 소로스는 220만달러 어치의 주식을 매입했다고 전했다.

소시에테 제네랄은행은 87년 프랑스 우파 정부에 의해 민영화됐으며 88년 당시 사회당 정부가 내부자 거래를 알고 있었으면서도 이를 감췄다는 의혹이 제기돼 정치적 쟁점이 됐었다.

<파리〓김세원특파원>clair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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