神이 내린 '탄생의 기적'…뱃속아이 극적구조

  • 입력 2000년 12월 21일 23시 16분


‘신이 내려준 아이.’

교통사고로 사망한 어머니의 뱃속에서 튀어나온 태아가 극적으로 구조되는 사건이 19일 미국 켄터키주에서 발생했다.

21일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켄터키주 루이스빌에서 남편이 모는 화물차를 타고 가던 임신 8개월의 올라 베라크루즈는 차가 둑에 부딪치면서 그 자리에서 숨졌다.

8개월 된 사내 아기는 어머니의 배에 큰 상처가 생기면서 기적적으로 자궁 밖으로 튀어나왔다. 이 때 마침 근처를 지나던 패트리샤 웰치(18)라는 소녀가 현장으로 달려가 아기를 발견하곤 담요로 덮어주었다.

사고차를 운전했던 아버지는 처음엔 아기마저 죽은 줄 알았다. 그러나 곧바로 현장에 도착한 구조 요원들이 탯줄을 잡자 아기는 울음을 터뜨렸다. 아기가 살아있음을 안 구조 요원들은 서둘러 탯줄을 자른 뒤 15분만에 병원으로 질주해 아기를 살릴 수 있었다.

의사들은 패트리샤가 담요를 덮어 주지 않았더라면 아기는 얼어죽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안 아기 아버지는 아기의 이름을 패트리샤를 본떠 ‘패트릭’으로 지었다.

구조 요원들은 “사고 현장에 차에서 떨어진 것으로 보이는 성경책이 있었다”면서 “이 아이는 크리스마스에 신이 내린 기적”이라고 말했다.

<정미경기자>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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