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블레어 맥주집 회동…유가등 현안 논의

  • 입력 2000년 11월 21일 18시 34분


‘신세대 정상’(?)이라서 그런지 만남의 장소도 유별났다. 유럽국가 지도자 가운데 젊은 편인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47)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48)의 파격적인 만남이 눈길을 끌었다.

러시아를 공식 방문한 블레어 총리는 20일 모스크바에 도착하자마자 레닌거리로 향했다. 푸틴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서였다. 장소는 크렘린궁 영빈관이 아니라 ‘피부누슈카(맥주집)’라는 평범한 레스토랑이었다.

두 정상은 넥타이도 매지 않은 차림으로 식사를 했다. 감자와 버섯을 주재료로 한 러시아 전통요리를 안주 삼아 맥주와 보드카를 나눠 마시며 국제 유가 문제 등 현안에 대해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눴다.

두 사람의 격의 없는 정상외교는 처음이 아니다. 블레어 총리는 3월 러시아를 방문해 서방 지도자로서는 처음으로 푸틴 대통령을 만났다. 이 때도 부부동반으로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마린스키극장에서 오페라를 함께 관람했다. 올해만 5차례 만난 두 사람은 굳건한 우의를 다진 것 같다. 블레어 총리는 런던을 떠날 때 “푸틴 대통령이 개인적으로 마음에 든다”며 호감을 표시했다.

<모스크바〓김기현특파원>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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