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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11월 21일 18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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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를 공식 방문한 블레어 총리는 20일 모스크바에 도착하자마자 레닌거리로 향했다. 푸틴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서였다. 장소는 크렘린궁 영빈관이 아니라 ‘피부누슈카(맥주집)’라는 평범한 레스토랑이었다.
두 정상은 넥타이도 매지 않은 차림으로 식사를 했다. 감자와 버섯을 주재료로 한 러시아 전통요리를 안주 삼아 맥주와 보드카를 나눠 마시며 국제 유가 문제 등 현안에 대해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눴다.
두 사람의 격의 없는 정상외교는 처음이 아니다. 블레어 총리는 3월 러시아를 방문해 서방 지도자로서는 처음으로 푸틴 대통령을 만났다. 이 때도 부부동반으로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마린스키극장에서 오페라를 함께 관람했다. 올해만 5차례 만난 두 사람은 굳건한 우의를 다진 것 같다. 블레어 총리는 런던을 떠날 때 “푸틴 대통령이 개인적으로 마음에 든다”며 호감을 표시했다.
<모스크바〓김기현특파원>kimki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