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정국 기로에…모리 불신임안 20일 표결처리

  • 입력 2000년 11월 19일 18시 38분


일본 집권당의 권력 향배를 결정지을 모리 요시로(森喜朗)내각 불신임안이 20일 밤 중의원 본회의에서 표결처리된다.

중의원 480명 전원이 투표에 참여할 경우 불신임안이 가결되려면 야당 전원(190명) 찬성표, 비주류파(64명)와 무소속의원(18명) 중 50명이 찬성표를 던져야 한다. 주류파와 비주류파는 각각 승리를 주장하고 있다. 노나카 히로무(野中廣務)자민당 간사장은 19일 “모리총리 퇴진을 전제로 총재선거를 미리 치를 수도 있다”며 가토 고이치(加藤紘一)전 간사장과 타협을 시도했으나 모리파의 반발로 표결까지 갈 전망이다.

▽가결시〓10일 이내에 내각총사퇴를 하거나 중의원을 해산하고 40일 이내에 총선거를 치러야 한다. 자민당 주류파는 중의원해산과 총선거를 통해 국민의 재신임을 호소할 방침이나 연립파트너인 공명당과 가토 전 간사장은 내각총사퇴 형식을 바라고 있다. 내각총사퇴를 하면 주류파가 미는 후보와 가토 전 간사장이 중의원 본회의에서 총리자리를 놓고 격돌할 전망. 총선거시는 각 파벌이 획득 의석수에 따라 이합집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결시〓모리 체제가 유지되거나 제3의 인물이 총리로 옹립될 가능성이 있다. 모리 총리는 계속 집권시 전면개각으로 집권기반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모리총리가 퇴진하면 고노 요헤이(河野洋平)외상과 고무라 마사히코(高村正彦)전 외상,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전 후생상 등이 총리감으로 꼽힌다. 이들은 중의원 본회의에서 가토 고이치 전 간사장과 격돌하게 된다. 부결시 비주류파인 가토 전 간사장과 야마사키 다쿠(山崎拓) 전 정조회장을 중심으로 한 세력은 탈당할 가능성도 있다.

<도쿄〓심규선특파원>kss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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