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광우병 희생자 가족, 정부-EU 상대 손배소

  • 입력 2000년 11월 17일 18시 32분


광우병 공포가 유럽에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광우병으로 인해 변종 크로이츠펠트야고브병(vCJD)에 걸린 프랑스 환자 2명의 가족들이 프랑스 영국 및 유럽연합(EU)의 책임자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

vCJD로 사망한 로랑스 뒤아멜과 죽음을 기다리고 있는 아르노 에볼리의 가족은 프랑스 영국 EU의 관련 책임자들을 상대로 17일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고 프랑스 언론들이 보도했다.

희생자 가족들은 영국 보건 당국에 대해서는 광우병의 주요 전염원으로 간주하고 있는 제품들을 대량 수출함으로써 광우병을 유럽에 확산시킨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프랑스 당국에 대해서는 광우병 발병이 영국에 국한된 것으로 국민을 오도하고광우병의 원인으로 추정되는 동물성 사료 사용 금지 조치를 뒤늦게 내렸다고 비난했다. vCJD 희생자 가족이 정부를 대상으로 소송을 제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영국 정부는 지난달 말 2년반에 걸친 조사 끝에 과거 보수당 정부가 국민을 안심시키기 위해 쇠고기제품 안전 재확인 캠페인을 벌인 사실을 인정, vCJD 환자 및 희생자 가족들의 치료와 보상을 위해 수백만 파운드를 투입하겠다고 발표했다.

<파리〓김세원특파원>clair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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