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유엔軍 급파ㆍ평화회담 구원 긴급회의 촉구

  • 입력 2000년 11월 17일 09시 13분


수십년래 최악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유혈충돌에 노출되어있는 팔레스타인 민간인들을 보호하기위해 유엔 안전보장 이사회가 2천명의 유엔병력을 분쟁지역에 급파해주기를 팔레스타인측은 희망하고 있다고 팔레스타인 유엔 옵서버 나세르 알 키디와가 16일 말했다.

알 키디와는 이날 자신이 15일 이집트 유엔 대표부에서 예후다 란크리 이스라엘유엔대사와 만나 이스라엘측이 반대하고 있는 이같은 팔레스타인측 제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히면서 그같이 말했다.

그는 이번 만남이 양측의 입장을 분명히 하기위한 것이지, 이 문제의 안보리 상정을 위해 이스라엘측 승인을 얻기위한 것은 아니라고 강조하면서 "이스라엘의 승인은 이 문제에 대한 안보리 논의에 필요하지 않으며, 우리는 이 점에 있어 이스라엘측과 협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양측이 이 문제에 관해 합의하라는 미국과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의 압력에 따라, 알 키디와 란크리의 만남이 이뤄진 것이라고 서방외교관들이 밝혔다.

아난 총장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지역에 대한 어떠한 유엔병력 투입에도 이스라엘의 사전 동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피력한 바 있으며, 미국과 프랑스, 영국, 그리고 캐나다도 이같은 입장을 지지했다.

알 키디와의 발언이 나온 것과 때를 같이 하여, 이날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과정을 지지하고 있는 미국과 러시아를 위시한 모든 나라들에 대해 이 과정을 구하기 위해 "긴급회담"을 개최할 것을 촉구했다.

아라파트의 이같은 발언은 그가 이날 가자에서 이고르 이바노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회담한 직후 나왔다.

이날 요르단강 서안의 헤브론에서는 이스라엘군이 투석하는 팔레스타인 데모대에 총격을 가해 2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이 사망했다. 이로써 유혈충돌이 발생한 이후 7주동안 숨진 사람들은 모두 223명에 달하게 됐으며 사망자의 대다수가 팔레스타인인들이다.

이보다 앞서 15일밤에서 16일 새벽사이에 역시 요르단강 서안의 팔레스타인 마들인 베이트 잘라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로켓 공격과 기관총 사격으로 올해 68세된 독일인 척추지압요법사 하랄트 피셔가 사망했다. 그는 이번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유혈충돌중 목숨을 잃은 첫 외국인이다.

한편 이스라엘은 16일 팔레스타인을 압박하기 위한 수단으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에 대한 세금이전을 일시 중단하는 조치를 취했다.

[유엔본부ㆍ헤브론ㆍ예루살렘 APㆍ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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