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팬' 해리스국무, 개표수용 재량권 가져

  • 입력 2000년 11월 15일 19시 07분


캐서린 해리스 플로리다 주국무장관이 얽히고 설킨 플로리다 개표 논란의 '주역'이 됐다.

해리스 장관은 보고 시한인 14일 오후 5시이후 팜비치 등 3개 카운티로부터 접수되는 개표 결과의 수용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재량권을 가진 인물. CNN방송은 15일 "미국 차기 대통령의 운명이 한 여성의 손에 달렸다" 며 해리스 장관의 결정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해리스 장관이 관심의 초점이 된 것은 13일 플로리다 투표 보고시한을 주선거법에 따라 14일 오후 5시로 마감하겠다고 발표하면서부터. 민주당은 즉각 시한 연장 소송을 냈으며 해리스 장관의 공화당 당적이 논란의 대상이 됐다.

해리스 장관은 조지 W 부시 후보의 플로리다주 선거본부의 공동 대표를 맡고 있으며 1월에는 휴직계를 내고 뉴햄프셔로 직접 날아가 부시 후보의 선거운동을 돕기도 했다. 이같은 열성 덕분에 해리스 장관은 부시 후보가 당선될 경우 대사직을 맡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해리스 장관이 앞으로 접수되는 개표 결과의 수용 여부에 대해서는 쉽게 공화당측의 손을 들어주기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보고시한 이후에 들어오는 개표 결과를 수용하지 않으면 민주당이 '자의적 결정' 이라며 소송을 제기할 것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미 언론은 해리스 장관이 어느 쪽으로 결정을 내리든 불리한 측이 소송을 제기할 것이 확실하기 때문에 그녀가 당분간 '잠 못 이루는 밤' 을 보낼 것으로 보고 있다.

<정미경기자>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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