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고어 1186-부시 345票 추가…943표차로 줄어

  • 입력 2000년 11월 9일 23시 14분


미국 제43대 대통령 선거를 ‘연장전’으로 몰고 간 플로리다주에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플로리다 주정부와 선거관리위원회는 8일 오전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정도의 접전을 벌인 앨 고어 민주당 후보와 조지 W 부시 공화당 후보의 득표수를 확인하기 위한 재검표 작업을 67개 카운티에 지시했다. 이에 따라 각 카운티는 카운티 판사와 카운티 선관위원장, 카운티 선거감독관 등 3명으로 이뤄진 선거감독위원회 주재로 일제히 재검표 작업을 개시했다.

각 카운티가 재검표 결과를 플로리다주 선관위에 보고하면 젭 부시 주지사가 임명한 대리인과 캐서린 해리스 주 국무장관, 클레이 로버츠 연방 선관위 주사무국장 등으로 구성된 3인 선거조사위원회의 최종 확인을 거쳐 총 득표수에 합산된다.

이날 재검표 작업은 오후 6시까지 실시됐으며 나머지 카운티의 재검표는 9일 계속됐다.

마이애미헤럴드지에 따르면 67개 카운티 가운데 28개 카운티가 8일 재검표 작업을 마무리 지었으며 그 결과 고어 후보의 득표가 1186표 늘어난 반면 부시 후보의 득표는 훨씬 적은 345표가 증가했다.

이에 따라 재검표 작업이 개시되기 전 1784표(부시 우세)였던 두 후보의 표차는 943표로 841표가 줄어들었다고 마이애미헤럴드는 덧붙였다. USA투데이는 32개 카운티의 재검표가 완료돼 두 후보간 득표차가 941표로 줄었다고 보도했다.

고어 후보 캠프에서는 카운티별 재검표 작업이 절반도 채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득표차가 크게 줄어들자 ‘당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며 크게 고무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부시 후보 캠프에서도 ‘승리는 결국 우리의 것’이라며 자신만만한 모습을 잃지 않았다.

해리스 플로리다주 국무장관은 “9일 재검표가 끝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유효한 해외 부재자 투표가 앞으로 10일 동안 계속 접수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재검표 과정 참관을 위해 민주당은 워런 크리스토퍼 전 국무장관을, 공화당은 제임스 베이커 전 국무장관을 각각 파견했다.

한편 플로리다주 선관위는 이번 선거를 위해 58만5000명에게 부재자 투표용지가 발송돼 이 가운데 41만6000장이 6일까지 도착했다고 밝혔다.

이중 해외에 발송된 부재자 투표용지는 3만장으로 최종 집계됐지만 이중 몇 표가 도착했고 앞으로 몇 표가 더 도착할 것인지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1996년 대통령 선거때 투표일 이후에 플로리다주에 도착한 부재자 투표는 2300표였다.

8일 이후 도착한 부재자 투표는 현재 진행되는 재검표 과정에 합산되지 않고 있어 재검표 과정이 끝난 뒤에도 일주일 이상 지나야 최종 결과가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신치영기자>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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