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日 합동 실질 군사훈련 실시…양국 2만1000명 참가

  • 입력 2000년 11월 8일 18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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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주변 국가에서 분쟁이 일어났을 경우를 상정해 실제로 군대를 출동시켜 실시하는 미일 합동 군사훈련이 7일부터 일본 각지의 자위대 기지에서 시작됐다.

미군과 일본 자위대원 2만1000여명이 참여하는 이번 훈련은 지난해 일본 정부가 ‘주변 사태’에 출동하는 미군을 일본 자위대가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신미일방위협력지침(신가이드라인)을 만든 뒤 처음으로 실시되는 것이다.

이 법안이 통과될 때 일본의 야당과 주변 국가들은 일본의 군사 대국화에 이용될 가능성이 크다며 우려를 표시했었다.

항공자위대 쓰이키(築城)기지에서는 분쟁 지역의 일본인을 구출하는 모의 훈련이 실시됐으며 해상자위대 이와구니(岩國)기지에서는 격추당한 미군 비행사를 구출하는 훈련이 실시됐다.

그러나 시가(滋賀)현 아자이초(淺井町) 등 기지 주변의 일부 지방자치단체 의회는 “남북정상회담 등이 이뤄지는 등 한반도에 긴장 완화의 분위기가 무르익어 가는데 무엇 때문에 전쟁 연습을 하느냐”며 훈련에 반대하는 결의안을 채택하기도 했다. 이는 신가이드라인이 주로 상정하고 있는 ‘주변 사태’가 한반도의 분쟁이기 때문이다.

<도쿄〓심규선특파원>kss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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