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론 당수는 지난달 31일 협상이 실패로 끝난 뒤 “바라크 총리는 나라를 이끌기에 적합한 인물이 아니다”며 “우리는 바라크 정부를 무너뜨리기 위해 모든 일을 다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샤론 당수는 “바라크 총리는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주도하는 지구전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인 국민 단합을 증진하는 데 실패했다”고 비난했다.
샤론 당수는 팔레스타인과의 평화협상에 관해 거부권을 줄 것을 샤론 당수에게 요구했으나 거부되자 거국 내각 구성 논의를 중단했다.
아라파트 수반은 이날 “30일 자행된 이스라엘군의 헬기 공격은 예루살렘과 이슬람 성지를 지키기 위해 돌을 던지는 팔레스타인 소년 한 명의 의지조차 꺾지 못할 것”이라며 항전을 계속할 것을 다짐했다. 팔레스타인 관리들은 아라파트 수반이 하마스 지하드 등 이슬람 강경파와 정치적 휴전을 넘어 연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아라파트가 이끄는 최대정파인 ‘파타’는 하마스 등 10여개 단체와 매일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입법회의 의사당에서 다음날 시위 장소와 시간 등을 논의하고 있다고 하마스측이 밝혔다.
사태가 악화되면서 바라크 총리는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을 봉쇄하는 이른바 분리정책 가능성을 내비쳤으며 아라파트 수반도 15일 열리는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중앙위원회에서 일방적으로 독립을 선포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30일 이스라엘 군이 헬기를 동원, 팔레스타인 지휘부를 공격한 데 격분한 팔레스타인인들은 31일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 곳곳에서 돌과 화염병을 던지며 이스라엘군과 충돌했다. 이 과정에서 팔레스타인의 17세 소년이 이스라엘군의 총격에 숨졌으며 팔레스타인 경찰 1명을 포함한 2명이 뇌사 상태에 빠졌다고 팔레스타인 의사들이 말했다.
가자지구의 충돌 상황을 취재 중이던 벤 웨데만 CNN 카이로 지국장도 총상을 입었다. CNN측은 “부상정도는 그다지 심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이스라엘은 유대인 2명이 피살된 데 대한 보복으로 30일 밤 전투 헬기를 동원,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에 미사일 공격을 퍼부었다.
〈박제균기자〉ph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