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자크 쉴 佛 최고문학상 콩쿠르상 수상

  • 입력 2000년 10월 31일 19시 04분


프랑스 최고의 문학상인 공쿠르상의 올해 수상자로 소설 ‘잉그리드 카벤’의 작가 장 자크 쉴이 선정됐다.

공쿠르상 10인 심사위원회는 30일 전통에 따라 파리 시내 드루앙 레스토랑에서 점심식사를 함께 하며 열띤 토론과 여섯 차례의 투표 끝에 작가의 연인이었던 독일의 가수 겸 여배우 잉그리드 카벤의 삶을 그린 소설 ‘잉그리드 카벤’을 낙점했다. 이 작품은 잉그리드 카벤과 그녀의 실제 남편이었던 독일의 작가 겸 영화감독 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 및 다른 주변 인물과의 관계를 통해 유럽의 70년대를 환기시키고 있다.

쉴의 공쿠르상 수상작은 ‘장미 먼지’ ‘텔렉스 넘버 1’에 이은 세 번째 작품.

한편 또다른 프랑스 문학상인 르노도상의 올해 수상자로는 최근 ‘피플파워’로 군사정권을 몰아 낸 코트디부아르 출신 작가 아마두 쿠루마(73)가 선정됐다. 쿠루마는 아프리카 소년 병사의 눈을 통해 전쟁의 아픔을 그린 소설 ‘알라신은 의무가 없다’로 영예를 안았다.

프랑스 유학후 망명자로 알제리 카메룬 토고 등지를 떠돌았던 쿠루마는 70년 과거 프랑스의 아프리카 식민정책을 희화화한 첫 소설 ‘독립의 태양’을 발표, ‘검은 대륙’의 떠오르는 작가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르노도상 수상작 ‘알라신은 의무가 없다’는 그의 네 번째 소설로 라이베리아와 시에라리온간의 전쟁에 휩쓸린 소년 병사의 목소리로 전쟁의 참혹함을 고발하고 있다. 94년부터 고국에서 프랑스어로 창작활동을 하고 있는 쿠루마는 “르노도상은 프랑스어를 사용하는 아프리카인 전체와 코트디부아르 국민에게 수여되는 것”이라며 기뻐했다.

<파리〓김세원특파원>clair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